화장실 곰팡이와 물때 청소 그리고 유한락스의 제대로 된 사용법에 대해
나는 결혼 전에도 화장실 청소만큼은 항상 내가 직접 할 정도로 화장실 청소에 진심이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내가 워낙 습도에 예민한지라 습기가 많은 곳에서 생기는 곰팡이, 물때 등에 예민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온 화장실을 싹싹 닦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편하고 완벽한 청소법을 알게 됐다.
그래서 소개하는 나의 간단하고 확실한 화장실 청소법!
**언급하는 모든 제품은 내 돈 내산입니다**
화장실 청소용품 소개
1. 유한락스
제품부터 말하자면 내가 화장실뿐만이 아닌 싱크대 등을 통틀어 쓰는 유일무이한 청소 제품은 유한락스다. 모두가 다 아는 그 락스라고? 싶어 어이없을 수도 있고, 효과를 아는 분들은 이미 조용히 잘 사용하고 있을 거다. 나는 화장실 청소를 할 때 솔은 물론 다른 욕실 세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가격: 3.5L 기준 6,000원 좌우
2. 식물용 물뿌리개
두번째 제품은 락스 희석수를 뿌릴 때 쓰는 식물용 물뿌리개(1L). 위 물뿌리개는 내가 실제로 식물에 물을 줄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식물용 물뿌리개는 분무기처럼 미세분사가 되는 것이 아닌 물줄기로 나와서 락스가 공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갈 위험도 적고, 수압도 낮아서 물이 잘 튀지도 않는다. 물을 뿌리면 조용히 흐르기만 하는 정도랄까. 그래서 락스를 사용할 때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가격: 6,500원 좌우
청소 방법
화장실 청소 전후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더러워질 때까지 가만히 두지 않는 나인지라 그냥 샤워실의 현재 사진을 찍어왔다. 내가 봐도 꽤나 깨끗하다.
이사 와서 9개월 동안 화장실 솔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집에 솔 자체가 없음). 이 상태를 유지한 방법은 그저 일주일에 한 번, 락스 희석수를 뿌려놓고 5분 방치 후 샤워기로 씻어내리기만 하는 것. 사진을 자세히 보면 솔질이나 기타 화장실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곰팡이나 물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긋지극한 변기 속 붉은색 물곰팡이. 정확히는 곰팡이가 아닌 박테리아라고 한다. 이 박테리아가 오래 지속되면 요로 감염, 호흡기 감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고 드물게 폐렴, 수막염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습성상 화장실에서 종종 번식한다고. 여러모로 건강을 위해 보이면 바로바로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변기에 락스를 종이컵 1/4만큼 부어놓고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물을 내리면 따로 문질러서 청소한 것이 아님에도 박테리아가 싹 사라져있다.
화장실 커튼 밑단은 샴푸나 린스, 물고임 등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저분해지며 찌든 냄새가 난다. 아마 물곰팡이도 조금 피는듯 하다. 역시 락스 희석수에 5-10분 담가준 후, 흐르는 물에 씻어주니 따로 문질러서 닦은 것이 아님에도 오염은 물론이고 냄새까지 싹 가셨다.
유한락스의 사용범위, 그리고 오해와 진실
락스 뒷면에 표기된 제품 용도를 자세히 읽어보면 꽤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이런저런 청소제품들을 따로 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일 채소 등의 살균, 청소, 옷 세탁까지 락스 하나로 전부 가능하다.
아래는 유한락스 홈페이지 링크.
락스와 청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기에 시간내서 한 번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도 그랬고 많이들 가장 우려하는 '락스는 몸에 나쁜 거 아닌가?'에 관한 이야기. 유한락스 홈페이지에서 이 부분을 아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락스를 안전하게 잘 사용하려면 위 링크로 들어가서 한 번쯤은 정독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여기서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면,
1. 락스는 무향 무취이다. 락스 냄새는 락스와 유기물이 만나 생기는 클로라민의 향취.
2. 락스는 상온의 온도에서만 사용. 가열 금지.
3. 적정량으로 희석한 락스를 사용 후 물로 씻어 내면 클로라민 냄새는 (락스가 씻겨 내려갔으니 당연히) 사라짐.
4. 락스를 뿌려둔 후 방치하지 말고 씻어내기. 몸에 위험하다기보다는 클로라민 냄새가 계속 남, 사멸시킨 미생물이 표면에 남아있게 됨 등의 이유가 있다.
5. 락스는 정화조에 해를 끼치지 않음.
6. 락스를 산성 세제,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과 혼용하지 않고 각각 단독으로 사용하기. 염소 기체가 나올 수 있음.
7. 염소 기체에 관한 설명. (아래 첨부)
7. 염소기체에 관한 설명
이렇듯 오남용 없이 단독으로 잘만 사용하면 락스는 특별히 문제 될 것 없는 제품이다.
나는 식물을 키우다 보니 병충해를 대비하기 위해 농약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를 한다. 처음에는 농약이라는 단어 자체가 거부감이 들고 무서웠지만 공부를 하며 농약을 너무 무섭고 두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농약'이라는 말만 안 붙었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제품 중 농약만큼의 독성이 있는 제품이 아주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농약은 사람이 먹는 식물에 사용하기 때문에 더 까다롭게 관리가 될 뿐, 사람의 식용 목적이 아닌 제품 중에는 농약과 다를 게 없는 제품이 많다(살충제 등).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여러 청소용품 중 인체에 유해한 제품은 정말 꽤나 많다. 굳이 락스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현재 사용하는 용품의 제품 뒷면 상세 설명을 꼭 정독하여 오남용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글처럼 유한락스뿐만 아니라 여러 청소용품, 살균제, 소독제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언제나 뒷면의 용법을 잘 지켜가며 말이다. 대부분의 화장실 청소 세제 뒷면에 있는 설명을 보면 꽤나 많은 글이 써져 있다. 그걸 읽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마치며
안전제일인지라 글이 좀 길어졌지만, 결론은 내 최고의 청소 친구는 락스라는 것.
위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화장실 뿐만 아니라 주방 청소, 세탁기 물구멍 청소 등 모든 집 안 청소를 락스 하나로 관리한다. 싱크대 하수구에 락스 조금 부어놨다가 씻어 내리면 저 깊은 곳까지 깨끗해져 있다. 음식물 때문에 생긴 냄새들도 싹 가신다.
락스 외에 굳이 하나 더 추천하자면 표면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 정도. 식탁이나 주방 작업대, 가스레인지 등은 알코올 스프레이로 청소한다.
그럼 오늘의 글이 여러분의 삶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다음에도 유용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의 건식 화장실 만들기 대장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