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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도움 될 거예요 손수 건식 화장실 만들기

분명 도움 될 거예요 손수 건식 화장실 만들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습식 화장실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덕분에 언제나 뽀송하던 우리 집 화장실. 그렇지만 나이를 먹은 나는 결혼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막을 열었고 그에 따른 나만의 집이 생겼다. 그리고 그 집의 화장실은 습식이었다. (눈물) 그것도 유리 가림막도 없는 완전한 습식. 샤워를 하면 세면대, 변기 등등 모든 곳에 물이 튀고 이슬이 맺혔다. 그 광경에 다소 충격을 받은 나는 어떻게든 이 공간을 건식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건식이 아니면 못 사는 나의 건식 화장실 만들기 프로젝트. 
 

 


계획 세우기

전 세입자가 사용하던 화장실


전세 계약 전, 집을 보러 갔을 때 찍어뒀던 사진이다. 온 화장실에 물이 튀어서 그런지 곰팡이가 군데군데 가득했다. 화장실 문은 썩어 있고 변기 밑은 말할 것도 없고. 다행히 지금은 줄눈 시공도 새로 하고, 문도 새로 하고, 입주청소까지 하니 그나마 봐줄 만해졌다. 

보통 건식 화장실 만드는 방법이라고 검색하면 두 가지가 나온다. 업체 시공 광고이거나, 바닥 조립식 깔개 광고이거나. 나는 전세라 시공은 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조립식 깔개는 의미가 있나 싶다. 그냥 깔개 밑으로 곰팡이 엄청 필 것 같은 느낌? 

 

결국 혼자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 나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1. 샤워커튼 설치: 커튼을 설치해서 물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게 한다. 
2. 물막이 설치:  물이 모든 바닥에 흥건해지지 않도록 막는다. 
3. 러그: 물막이 밖으로는 물기를 닦아줄 러그를 깔아 놓는다. 
4. 습기 제거: 제습제와 초, 제습기 등등을 총동원한다. 

 

 


건식 화장실 만들기

커튼 설치 직후
며칠후면 이렇게 주름이 싹 펴진다


1. 샤워커튼

내가 산 샤워커튼은 패브릭 방수 소재의 샤워 커튼이다. 일반적으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하다. 대부분의 샤워커튼은 비닐 소재이고 만 원대인 반면 이거는 패브릭 소재이고 거의 4만 원이다. 비싸면 좋겠지 싶어 주문했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사용 중.

 

처음 설치하면 사진처럼 주름이 있지만 며칠 후면 싹 펴진다. 또한 나는 여닫기 편하려고 스테인리스 커튼 봉&커튼 고리(추가 비용 3만 원 정도)로 사서 설치했다. 플라스틱은 뻑뻑해서 매일 사용하기에는 꽤 불편하니 이왕 하는 거 꼭 스테인리스로 하는 것이 좋다.

 

커튼 높이는 바닥에 살짝 끌리는 정도가 좋다. 왜냐하면 1cm만 떠도 그 밑으로 물이 튀어서 나가기 때문. 그렇게 작은 틈으로도 물이 튈 수 있냐고요? 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가장 좋은 높이는 바닥에 살짝 끌리는 정도!로 결론을 내렸다. 대신 씻고 난 후에 항상 커튼 아래쪽에 비눗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 살짝 뿌려서 씻어내기. 

 

커튼 구매처는 원세븐나인. <원세븐나인 헤링본 패브릭 샤워커튼>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물막이 설치
구부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의 실리콘 실력


2. 물막이

실리콘 물막이 혹은 욕실 물막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것을 구매했다.

 

물막이는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는데 말랑말랑해서 쉽게 구부러진다. 한 10cm 되는 걸 사고 싶었는데 판매되는 것 중 가장 높은 것이 5cm라 그걸로 주문했다. 길이는 각자 화장실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난 일자로만 설치할 생각에 딱 맞게 주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곡선으로 설치하게 되어서 추가로 주문을 했다.

 

꼭 세면대 위치, 배수구 위치 등을 잘 고민해서 넉넉하게 주문하자. 설치는 굉장히 쉽다. 물막이 아래의 스티커를 떼고 원하는 위치에 잘 붙여준 뒤, 투명 실리콘으로 마무리해 주고 24시간 말려준다. 물막이의 효과는 대단했다. 물막이의 높이가 낮아서 물이 그 위로 튀는 한이 있어도 한 번도 밑이나 옆으로 샌 적은 없다. 사실 커튼과 물막이만 해도 꽤 쓸만한 건식 화장실이 된다. 그렇지만 난 더 완벽한 건식을 원하지. 
 

바로 앞에 러그를 깔았다


3. 러그

습식은 화장실 문밖에다 발 매트를 놓지만 건식은 샤워실 바로 앞에다 발 매트를 놓는다. 그래서 물막이 바로 앞에 러그를 깔아 샤워 후 몸에서 흐르는 물이 여기저기 튀지 않도록 했다.

 

러그는 두 개 이상을 구비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갈아주는 것이 좋다.

 

4. 습기 제거

마지막으로는 제습. 어찌 됐던 건식으로 나온 화장실이 아닌 이상, 공간 자체가 습기에 굉장히 약하다. 그래서 샤워 후에는 언제나 벽, 바닥에 있는 물을 싹 닦아서 하수구로 흘려보내준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이케아 릴나겐.

 

또한 눈에 안 띄는 곳 여기저기에 제습제를 올려놓거나 넣어두었다. 이게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된다.

 

평상시에는 습기도 잡고 향도 더할 겸 종종 초를 켜둔다. 초를 켤 때는 항상 안전한 곳에 안전하게 켜기. 이렇게만 해도 별문제 없이 습기가 싹 잡힌다. 다만 한 여름 습도가 높을 때나. 한겨울 뜨거운 물로 샤워해서 수증기가 심할 때는 그냥 제습기를 틀어서 화장실에 넣어둔다.

 

 



이렇게 4가지만 신경 쓰면 습식 화장실을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6~10만 원으로 뚝딱 만드는 셀프 건식 화장실. 온 화장실에 곰팡이도 안 피고 너무 좋다.

 

이 상태로 화장실을 사용한 지 1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곰팡이 한 번 피지 않고 잘 유지 중이다. 화장실 문도 썩지 않고 여전히 잘 있다.

 

청소도 샤워실 이 외의 곳은 청소기로 싹 밀어버리면 되니 너무 편하다.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는 화장실 슬리퍼를 말릴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손님이 오시면 커튼을 쳐버려 안쪽의 지저분한 것들을 싹 가려버리니 눈으로 보기에도 참 깔끔하다. 단점은 없지만.. 굳이 찾으라면 1-2년에 한 번 정도 청결 유지를 위해 커튼이나 물막이를 새 걸로 교체해 주기..? 정도일 것 같다. 

 

이상 예민 보스의 건식 화장실 만들기 대장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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