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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생활

식물 러버의 집에서 대파 키우기! 할머니 집에서 파를 뿌리째 뽑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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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러버의 집에서 대파 키우기! 할머니 집에서 파를 뿌리째 뽑아오다

몇 년 전부터 채소 가격이 마구 오르며 손 떨리는 시장 물가에 차라리 집에서 파를 키우자는 파테크까지 등장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도 한참 뒷북을 치며 집에서 파 키우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내가 대파를 키우는 이유는 물가 때문이 아니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 때문이다. 그럼 내가 굳이 집에서 대파를 키우기로 결정한 이유와 집에서 대파를 잘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자.


할머니와 대파

할머니 뒤로 보이는 대파

 

시골에서 평생을 나고 자라신 우리 할머니. 내가 어릴 때는 쌀 농사를 크게 하시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농작물만 재배를 하신다. 재배하는 것들 중에는 고추, 무, 깨 등등이 있는데 그중에는 대파도 있다. 모든 작물 가족들에게 보내는 거라 농약은 절대 치지 않는다.

 

 

대파 냄새 맡는 강아지

 

그런 할머니가 나에게 언제나 신신당부하는 한가지가 있다. 대파는 봄 외에는 절대로 사 먹지 말라고. 농약을 어마어마하게 친다고 한다. '대파 농약'이라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농사짓는 부모님들은 대파 사 먹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를 쉽게 볼 수 있다.

 

 

너무 소중한 대파

 

그래서 우리집은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대파를 얼려놓고 1년 365일 꺼내먹는다. 시골에서 대파 올라오는 날이면 대파 까서 정리하고, 썰고, 얼리고 난리가 한바탕 난다.

 

무농약으로 건강하기까지한 우리 집 대파.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파기름 내는 게 거의 불가능이고 싱싱한 대파를 얇게 썰어 솔솔 뿌리고 싶을 때 그럴 수 없다는 것! 그저 건강이 최고다 하며 포기하며 지냈더랬다.  


서울에서 영덕 대파를 키우다

싹 씻은 대파

 

이번 설에 할머니 댁에 갔을 때였다. 겨울임에도 마당에서 잘 자라고 있는 대파를 보다 문득, 내가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쑥쑥 뽑아서 소중하게 가지고 올라왔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비닐봉지 안에 있느라 잔뜩 구겨진 대파. 바로 깨끗하게 싹 씻어줬다. 줄기와 잎, 특히 뿌리를 가장 열심히 씻어냈다. 밖에서 자라던 애들이라 흙 속의 벌레가 같이 딸려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상처 입은 뿌리가 쉴 수 있도록 4일 정도 수경! 물에 담가줬다. 

 

 

상토 100%

 

상태를 보니 어느 정도 안정됐다 싶어서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 식물이 숨쉬기 좋은 화분에다 심어줬다. 인터넷에 대파 키우기를 검색해 보면 90%는 스티로폼 박스에 심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바닥이 막힌 스티로폼 박스는 물과 공기가 고이며 언젠가는 분명 흙이 썩을 테고 그럼 그 안에 있는 대파도 같이 썩을 거다.

 

 

완성

 

상토에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한 갖은 영양제와 미생물을 섞어줬다. 그냥 흙에다 키우면 한 달이면 그 흙의 영양분이 다 빠져서 대파가 맛이 없어진다. 그러니 처음 심을 때도, 그리고 키우는 중에도 대파를 위한 영양제는 필수. 그리고 튼튼한 대파를 위한 미생물도 필수. 나는 오스모코트와 병해뚝, 아그로믹파워를 넣었다.

 

 

시원하게 물 샤워

 

잘 세워서 심은 뒤 물을 줬다. 할머니께 영상통화로 보여드리니 조금 더 깊이 심어야 됐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잘 자라주렴.

 

 

요양중인 파

 

다음날. 쳐지는 파 하나 없이 잘 있다. 며칠간은 해가 강하지 않은 곳에서 쉬게 해 준다. 시골에서도 밖에서 자라던 애라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에 뒀다. 문도 살짝 열어놓고 바람을 계속 쐴 수 있도록 했다.

 

 

건강해 보인다

 

일주일 뒤, 완전히 안정된 듯하여 베란다로 내보냈다. 처음 물에 담갔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빵빵해진 상태. 물은 제대로 된 화분(배수 잘 되는 화분)에만 심었다면 매일 주던 이틀에 한 번 주던 언제든 줘도 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나는 뿌리가 물을 마시는 속도를 보고 조절한다. 초보라면 겉 흙이 마르면 준다고 생각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속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

이제는 파기름을 낼 때 바로 따서 쓰면 되고, 국 위에 장식을 하고 싶을 때도 송송 썰어 뿌릴 수도 있다.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공부하는데 이걸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이야. 앞으로 할머니네 갈 때마다 파나 뽑아와야겠다.

 

 

싱싱

 

참고로 심으며 정리한 잎은 버리지 않고 이렇게 반찬통에 모아놨다. 할머니 파 너무 소중하니까☆

 

오래오래 잘 키우며 먹어야지. 몸에도 좋고 가계에도 도움 되며 할머니까지 생각나니 일석삼조다.

 

여러분도 대파 한 번 키워보시는 건 어때요?

 


 

혹시 식물에 관심 있는데 잘 키울 자신이 없으신가요? 그럼 아래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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