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에게 강추하는 식물 "천사의 눈물" 키우기 그리고 삽목까지 함께 알아봐요
내가 키우는 식물 중 가장 순둥하고 생명력이 강력한 천사의 눈물. 키우기는 쉬우면서 작디작은 초록잎들이 올망졸망 귀엽기까지 하다. 그래서 식물 초보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천사의 눈물. 오늘은 천사의 눈물을 키우는 방법과 번식시킬 수 있는 삽목까지 알아본다.
천사의 눈물과의 첫 조우
내가 고등학생일 적 잠시 키워봤던 천사의 눈물. 어느 날 친한 언니네 가게에 갔는데 잔뜩 있길래 오래간만에 보고 반가워서 한참 들여다봤다. 그랬더니 갑자기 언니가 "너도 키워"라고 하며 구석을 북 뜯어줬다.
"????"
그렇게 갑자기 내 손에 들린 천사의 눈물 한 줌. 우리의 질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집 도착하기 전에 잎이 말라버릴까 봐 내 컵에 물을 받아서 담가놨다. 가위도 아니고 손으로 뜯긴 건데 살 수 있을까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천사의 눈물 삽목
천사의 눈물 삽목은 어렵지 않다. 그냥 냅다 흙 속에 박아주고 물 주면 끝. 귀찮게 물꽂이 해서 뿌리를 낸 후 심을 필요가 없다. 삽목에서 조차 예민하지 않고 순둥 하다.
잎이 다글다글하니 물을 좋아할 게 분명해서 다른 흙은 섞지 않고 상토 100%에 심었다. 잎이 흙에 덮이더라도 뜯어진 부분(뿌리가 날 부분)이 흙 깊숙이 박힐 수 있도록 했다.
뿌리가 나오는 초반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이 중요해서 매일매일 아침마다 물을 줬다. 매우 매우 중요한 포인트. 물이 마르면 뿌리가 같이 말라버려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그렇게 2주 후,
폭풍 성장을 했다. 그 한 줌이 이렇게 한가득이 됐다. 얇게 흙을 덮어가며 성장해 나가는 중. 이때부터는 뿌리가 깊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물은 이틀에 한 번만 줘도 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점점 잎이 빵빵해지는 게 느껴진다. 줄기가 해를 따라 위로도 솟구친다. 이쯤부터는 완전한 안정기라 3-4일에 한 번씩 물을 줘도 된다. 흙 깊숙한 곳은 물이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천사의 눈물 키우기
천사의 눈물 키우기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물 주기가 가장 중요. 절대 물을 말리지 않는다. 매일 듬뿍 줘도 무관하다.
2. 해를 좋아한다. 하지만 해가 조금 부족해도 잘 자란다.
3.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 식물 영양제를 준다.
끝.
너무너무 간단한 천사의 눈물 키우기.
2번에 조금 덧붙이자면, 해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랄 경우 잎이 다글다글 촘촘하게 자란다. 하지만 해가 부족한 곳에서는 잎과 잎 사이 간격이 벌어지며 키가 크고 듬성듬성하게 자란다.
뭐가 건강한지를 따지면 당연히 빛을 많이 본 쪽이 건강하다. 하지만 적은 빛에도 분명히 자란다는 것.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온 화분을 다 덮어버린 천사의 눈물. 물만 잘 줬을 뿐인데 이렇게 예쁘고 싱싱하게 자란다. 작은 잎들이 너무 앙증맞다. 난 소포라, 뮬렌베키아 등 작은 잎 식물들을 좋아한다.
천사의 눈물은 옆으로 이렇게 잔뜩 흘러나왔을 때가 가장 예쁘다. 행잉으로도 참 예쁠 텐데!
그렇게 빠른 성장을 한 천사의 잎들은 결국 바닥에 닿았고 산발인 상태가 됐다. 중간 부분도 너무너무 빽빽해서 손 좀 봐줘야겠다 싶었다.
천사의 눈물 증식
참지못하고 결국 머리를 싹둑싹둑 잘라줬다. 조금 많이 못생겨졌다. 잘린 단면이 정말 두꺼웠다. 처음 만났던 그 한 줌이 이렇게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잘라낸 잎들은 마르지 않도록 물속에 퐁당. 바나나가 담겨있던 플라스틱 케이스인데 구멍이 없어서 담가놓기 딱 좋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 화분에 가득 심어준다.
또다시 자라나는 천사의 눈물 2세.
영양 가득한 새 흙이 마음에 드는지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리고는 고개를 들기 시작한 줄기들.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물만 줘도 잘 자라는지 대견하다.
지금은 이렇게 번식시켜서 천사의 눈물 화분이 집에 5개나 된다. 엄마가 그만 늘리라고 잔소리도 한다.. 그래서 다음에는 아주 큰 화분에 심어버릴까 생각 중이다.
고무나무, 아이비, 홍콩야자 등 초보들이 키우기 너무 좋다는 순둥이 식물들이 많다. 하지만 내 기준 순둥이의 탑 오브 탑은 천사의 눈물이다. 더군다나 성장속도까지 빠르니 초반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나는 천사의 눈물이 식물 입문용으로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 떠나서 너무 예쁘니 다들 꼭 한 번 키워봤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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